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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18주년에

오세훈 2016-09-29 13:13:33 435

‘무엇’ 그리고 ‘어떻게’

 

처음으로 여러분에게 훈화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실 같으면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강당에 모여 이야기하는 시간이니 그리 길지 않게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짧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려서 말문이 막 트이기 시작하면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은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될래?’일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어른들이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 잘 알고 대답을 합니다. ‘대통령, 과학자, 의사, 변호사’ 대체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했다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직업을 택해서 대답을 합니다. 그러면 질문을 던진 어른은 그 아이의 대답을 듣고 흡족한 웃음을 짓고 꼭 그렇게 되라고 당부의 말까지 합니다. ‘무엇’에 방점을 찍은 질문이고 답입니다.

우리들은 이상하게도 ‘무엇’에 관심이 많습니다. ‘무엇’이 되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무엇’은 대체로 경제적으로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직업이거나 하늘을 뚫을 것 같은 권력과 높은 지위를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대에 들어오면 더 그러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성경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루살렘에 입성한 예수님께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는 예수님에게 예수님을 따라다니는 자식 중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해 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무엇’이 중요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시기 전부터 많은 행적을 통해 예수님이 정치적으로 성공할 것 같이 보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기 전에 자식의 장래를 부탁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부탁하는 어미도 그렇지만 남은 열 명의 제자도 그 소식을 알고 두 형제에 대하여 분히 여겼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무엇’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 예수님이 정치적으로 성공할 것처럼 보였고 그러면 제자들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내심 생각만 하던 제자들보다 먼저 예수님께 그 어떤 자리를 부탁한 세베대의 아들들이 미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무엇’보다는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정치적 지위보다 즉 ‘무엇’이 되기보다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주목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종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고 또한 그렇게 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몸소 직접 보여 주셨습니다. ‘무엇’이 되시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정치적인 지도자가 되려고도 않으셨고, 종교적인 지도자가 되고자 하지 않으셨습니다. 단지 세상의 약자들을 위해 육체적인 병을 마음과 정성을 다해 고쳐 주셨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셔서 그들이 제대로 공동체에서 일어설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당시로는 쉽게 행동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세리와 같이 식사를 한다든지, 문둥병 환자를 고쳐준다든지 하는 행동은 당시로는 파격이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을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인간적인 권세를 다 내려놓을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생명까지 내 놓는 행동을 보여주셨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참 잘 사는 것인지 보여주셨습니다. 그 중심에는 사람들을 위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 사는 사람들. 그뿐 아니라 온 세상 사람들. 그 사람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끝까지 고민하셨고 생각하셨습니다. 피와 땀을 흘리실 정도로 기도하시면서 고민하셨습니다.

우리 배화를 세우신 조세핀 필 캠벨 선교사도 ‘무엇’보다 ‘어떻게’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아이들을 잃고 난 상실의 경험이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계기가 캠벨 여사로 하여금 선교사가 되도록 하였으며, 배화학원을 세우고 섬기도록 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어떻게’라는 삶의 모습이 우리 배화를 118년이 지나 지금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나 자신도 내 자식에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사회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성공한 직업과 인물이 되기를 강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로지 결과만 생각하고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이 사회에서 어떻게 바르게 살 것인가에 대한 관심은 없이 오직 내 자식이 얼마나 성공할 것인가에만 집착한 질문이었습니다. “너 나중에 어떻게 살래?”라는 질문은 던지지 못했습니다.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어떻게’ 사는 것에 대하여 가르쳐 주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저는 지금까지 교단에서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을 제가 가르쳤던 학생들에게 전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처음으로 훈화를 하는 이날, 삶의 자세는 ‘무엇’보다 ‘어떻게’가 중요하다는 말을 여러분에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여러분에게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오늘 배화 모든 여러분에게 부탁합니다. 우리도 오늘부터 ‘무엇’보다 ‘어떻게’에 초점을 두고 살아보자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우리의 이웃을 섬기며 살아보자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우리 자신들에게 질문을 바꾸어 봅시다. ‘어떻게 살래?’로.

 

마지막으로 저는 교장으로서의 자세를 ‘어떻게’에 무게를 두고자 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을 섬겼던 것처럼, 또한 캠벨 여사가 우리 민족을 섬겼던 것처럼 저도 여러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섬기며 지내고자 합니다.

 

배화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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