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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유환옥 2016-08-31 07:08:27 3065

배화여고 오는 길을 몰라서 시장골목을 헤매며 올라오던 20대 그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배화를 떠날 때가 되었나 봅니다. 역사와 전통의 학교, 선교사의 피와 목숨이 거름이 되고 있는 아름다운 배화여고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다는 건 제게 참으로 큰 복이었습니다.

 

배화여고에 오던 그 젊은 날에는 나로 인해 배화역사가 변할 거라는 자신감이 충만했었지요. 그런데 좀 더 세월이 지나면서 그런 큰일은 내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내가 한 해에 만나는 600명(그 당시에는 한 학년에 5,6백명 정도)의 학생들에게는 뭔가 인생의 의미있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제 영향력이 그 정도는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계획을 바꿨습니다. 적어도 담임으로 만나는 한 해에 5,6십명의 학생들에게는 인생의 변화가 나로 인해 일어나는 좋은 교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큰 욕심이었습니다. 그래서 또 줄였습니다. 한 해에 단 한명의 학생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내가 그의 삶에 의미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면.... 그 정도는 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것도 큰 욕심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배화에 있는 동안 단 한 명의 학생에게라도 의미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한 명의 학생을 만났는지 아직 만나지 못했는지 자신이 없습니다. 사실 누군가에게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하는 것이 욕심인 줄 알지만 ‘선생’인지라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배화에 제 젊음을 다 준 것 같지만 사실 배화가, 그리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제게 준 것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감사하다는 말 외에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열심히 준비하지 못한 제 수업을 잘 들어준 졸업생들에게, 시답잖은 교장 훈화를 늘 경청해준 우리 학생들에게 참 감사합니다. 언제나 많은 사랑을 베풀어 준 선배 선생님들과 후배 선생님들도 참 감사합니다. 그럴 깜냥도 되지 않는 저를 교장으로 대접해 주신 여러분들에게도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그동안 학생들 앞에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많이 했지만, 지금의 상황과 형편에 너무 매이지 말고 꿈꾸면 이뤄진다는 사실을 믿고 꿈꾸라는 얘기와, 점수 높은 대학에 연연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항상 긍정적이고 감사하고 이웃을 따뜻하게 품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여러분들이 좋은 형편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많이 사랑하고 많이 사랑받는 여러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저는 참 행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큰 복과 평화가 배화에, 배움에 매진하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사도를 꿈꾸는 멋있는 우리 선생님들께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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